2008년 02월 18일
MBC vs 한국개신교의 대립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하다보면 나오는 얘기가 '그건 전부가 아닌 일부의 문제'라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경우는 그 일부가 한국기독교를 대표한다는 한기총이고, 또 그 일부가 한국기독교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교회들입니다. 일부라고 말하기에는 그들이 개신교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이미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한국정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세력입니다.
예를 들어 각종 문제가 제기되어온 소망교회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장로로 있는 교회이고, 현재 청와대에 핵심세력이 소망교회에서 이명박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김영삼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시절에도 일어났던 일이고, 비단 대통령 뿐만 아니라, 정부 요처의 자리나 언론사의 간부자리를 특정 교회의 인맥들이 서로 연결되어 나누어 갖는 일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이제는 흔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교회 인맥이 한국정치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를 고용하거나 임명할 때, 이왕이면 잘 아는 사람은 앉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그 인맥을 형성하는 장소가 탈세와 무법의 현장이라는 데 있습니다. 이미 가진자들은 부를 세습하는 곳, 그리고 부와 권력을 가지지 못한 이들은 이를 얻기 위해 들어가는 장소가 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뜻을 세상에 구현하기 위한 곳이 되지 않고, 예수님의 이름을 팔아서 현세에서 부와 권력을 획득하는 장소가 되는 데에 있습니다. 국가가 종교기관에게 부여한 각종 혜택을 일부 욕심있는 사람들이 음성적으로 자신의 부와 권력을 증진시키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들은 더욱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이에 대해서는 분명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같은 기독교지만, 천주교는 이미 자체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고 회계 장부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회계를 공개하는 것과 신앙을 지키는 것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저는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관련 조항을 만들어, 정부에서 대형 교회에 감사를 나가야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상, 한나라당이 여당이 된 이상, 앞으로 5년간은 이것이 현실로 이루어지기는 어렵겠지만, 다음 정부에서는 이것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교회가 깨끗해질 때, 정말로 신실하게 기독교를 믿는 다른 크리스찬들도 당당하게 나는 기독교를 믿는다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래는 관련기사입니다.
한기총 MBC 맹비난…"MBC 민영화시키겠다"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가 지난 16일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한 '투명한 재정 언제쯤이나…'편을 방영했다. 지난달 26일과 지난 2일 방영된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교회 시리즈를 방영한 것.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등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계가 지난 14일 중앙일간지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MBC 시청 거부 운동, 민영화 추진, 광고제품 불매 운동, 법적 대응 등을 경고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서 격론이 예상된다.
"갚을 도리 없다던 조희준 전 회장 벌금 납부, 어떻게?"
<뉴스후>는 이날 방송에서 대형교회에서 중소교회로 번진 부의 세습, 일부 교회의 불투명한 재정 등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뉴스후>는 지난 2005년 1월 탈세, 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 사회봉사 240시간을 선고받았던 조용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씨(전 <국민일보> 회장>의 벌금 납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후>는 "조희준 씨는 대법원 선고 두 달 뒤인 2005년 3월, 벌금을 안내고 해외에 도피했다"며 "이에 대해 조용기 목사는 2007년 4월 한 방송에 출연해 '5000만 원도 없는 빈털터리에게 (벌금을) 50억 원을 때렸으니 갚을 도리가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후>는 "그러나 2007년 12월 11일 도쿄에서 체포됐던 조희준 씨는 국내 송환절차가 시작되자 올해 초 돌연 벌금을 완납해 석방됐다"고 밝혔다. 조용기 목사의 사돈인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은 이에 대해 "조 씨가 벌금을 내달라고 부탁했고 나를 포함 지인 55명이 돈을 빌려줘 벌금을 마련한 것"이라며 "여기에 여의도 순복음 교회헌금이 동원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뉴스후>는 지난 번 방송에 이어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 금란교회 김흥도 목사 등의 사례를 조명하며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변칙세습', '회계부정'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뉴스후>는 "당사자들은 대부분 담임 목사가 아들에게 넘어간 것은 맞지만 이것은 세습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광림교회의 세습 결정 이후 대부분의 교단에서 '세습이 문제가 된다'는 인식을 갖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기총의 경우 '세습은 반대하지만 한국 교회에 세습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치외법권'이 된 교회…"루터나 칼빈이면 모를까"
한편, <뉴스후>는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 교회는 그 힘도 규모에 버금간다"며 "대형 교회를 비판한 데 대한 보복으로 'MBC를 민영화시키겠다', 'MBC에 광고하는 제품에 불매 운동을 하겠다', 'MBC 시청거부운동을 하겠다'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며 기독교계의 반응을 전했다.
<뉴스후>는 "권력 실세들을 신자로 거느리고 있는 대형 교회인 만큼 이보다 더 한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게하더라도 불투명한 교회재정과 교회세습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후>는 "방송 이후 자신을 교인이나 목사라고 소개한 시청자들이 지지의 뜻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또 인터뷰에 응한 기독교 신자 가운데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교회가 치외법권 지역이 됐다"고 밝혔으며 한 교회 목사는 "옛날 교회 개혁을 외쳤던 칼빈이나 루터 같은 분들이 나타나면 모를까 처자식이 있는 상황에서 (비판을) 할 수 없다"며 자정능력을 잃은 기독교계에 대한 절망감을 내비쳤다.
제작진은 "보도를 해도 세습이나 재정문제가 참 답답할 정도로 안 바뀌고 있다"며 "그나마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투명한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다른 교회들이 바람직한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과 15일 한기총은 연이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 <한겨레> 등 중앙일간지 광고를 통해 성명을 게재하며 16일자 방송을 취소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MBC는 최근 2회에 걸쳐 한국교회를 폄훼했다"며 "한국교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일에 앞장서 왔으나, MBC는 교회의 교회다움을 촉구하려는 애정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을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뉴스후>가 갈등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화합에 힘을 모아야 할 정권교체기에 또 한국교회에 상처를 입히기 위해 재탕 삼탕에 나선 것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16일 예정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할 때에는 MBC가 고의적으로 한국 기독교와 교회를 폄훼하려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주장했다.
강이현/기자 (sealove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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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2/18 10:47 | 정치/시사 | 트랙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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