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실패는 문국현 책임?

처음에는 이 분 글에 답글을 달려고 하였으나 쓰다보니 계속 길어져서 새로 포스팅을 합니다.

계속 단일화.. 단일화. 얘기하시는 분들께 올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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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문국현은 여권후보도 아니었고, 단일화 이슈가 나오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았었죠.


문국현 후보가 여당 경선에 출마하지 않고 독자 세력으로 나온 것이 단지 정치적인 이유였다고 생각하는지?


말 그대로 '대안 세력', '제 3의 세력'으로서 문국현과 그의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실험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존 언론은 단일화 이슈 외에는 아예 기사 거리로 다루지조차 않았죠.


본인은 스스로를 여권이나 진보, 개혁 세력으로 얘기한 적이 없는데도, 아예 그쪽으로 단정 짓고 보도하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범여권이라고 부를 때마다 참.. 얼마나 황당하던지. 나중에는 군소후보로만 대접하더군요. (마음데로 하세요~)


단일화는 신당에서 급한 이슈였죠. 반이명박은 무조건 하나로 연대해야 한다는 가치관, 틀에 대해서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명분아래 지금까지 이루어진 과정-신당이 만들어지고 정동영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정치공학적 행위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여권이 단일후보를 냈다!'는 사실이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정녕 모르는지? 신당 지지자분들. 정동영지지자분들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시각 자체를 이해못하는 것 같습니다. 왜 정동영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는지? 왜 신당이 인기가 없는지 말입니다. 그냥 반이명박세력이 모두 하나로 뭉쳐서 단일후보를 내면 이명박을 이길꺼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담하건데.. 이명박이 싫다고, 다른 후보를 찍는 사람?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냥 기권하겠죠. 정치권 자체에 대한 불신이 워낙 큰 상황입니다. 오죽하면 허경영이 더 표가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우스개가 나오겠습니까?


시대가 다릅니다. 저도 문득문득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고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정치에 대한 회의감, 무관심이 일반화되어 있더군요. 주변에서 사람들 얘기해봐도.. 정말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문화가 옛날과 많이 다릅니다. 대선 투표 자체를 안하려는 것이 기본 바닥 인심입니다. 그래서 여론조사 응답율도 낮은 거구요. '다 싫다'입니다. 그래서 관건은 그러한 사람들. 투표하게 만드는 겁니다. 문국현 지지자들을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알겠지만, 그러한 사람들이 문국현 개인에게 감동을 받고 투표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문국현이 계속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더 많은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생기겠죠. 문국현은 레드오션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블루오션에서 경쟁하는 겁니다. 부동층에서 표를 가져오는 식인거죠. 0에서 10이 그렇게 만들어진 겁니다. 이번 선거 특징이 지지층 이동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이미 여론조사에 반영된 지지층들 쉽게 다른 후보로 안갑니다. 그래서 단일화 효과가 예전만큼 위력있지 않습니다. 특히나 문국현 지지층들. 이 사람들이 정동영을 찍겠습니까?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반면 문국현은? 정동영 지지자가 넘어온다는 그런 정치공학적인 논리 아닙니다. 문국현은 이전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줍니다. 대선 후보 개인이 감동을 줍니다. 그게 정동영 후보와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그래서 부동층들이 새로이 유입됩니다. 문국현의 가능성. 문국현의 노출이 많아질수록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논리는 여기에서 나옵니다.

문국현의 유세현장을 가보셨는지요? 저는 처음에 인기가수 콘서트장인줄 알았습니다.
선거권도 없는 사람들도 잔뜩 모였습니다. 이유는? 문국현이 좋아서 입니다.
문국현씨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습니다. 왜냐? 주변 사람에게 감동을 주니까요.
이게 기존 정치권의 틀에 갖혀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요.
오죽하면 문국현 종교니.. 문빠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겠습니까?

문국현 후보 측에서는 처음부터 단일화 생각 없었다가 정답일 겁니다.
실제로도 정동영 후보가 제안 한 후에야, 역제안한 식이니까요.


결국 단일화는 관심 없는 측에서 끊임없이 구애한 것일 뿐입니다.
그런데 단일화 실패하니까, 이제 그 책임은 문국현에게 있다?


그게 나중에 정동영이 대선에서 떨어졌을 때, 책임을 분산시키려고 하는 말처럼 들리는 것은 저뿐일까요?


'반이명박세력은 반드시 단일후보를 내야만 한다'라는 틀을 가진 분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세상에는 그러한 틀로 대선을 보고 있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신당을 비롯하여 기존 매스미디어는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자신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틀을 강요해왔습니다. 마치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의 관점이 옳아!'라고 무조건 주장하는 듯 했습니다. 이스트라님이 올리신 글 또한 그러한 자신의 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점검해보지 않은 채, 자기가 생각한 틀 데로 안따라는 주는 사람한테 '네가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만 보입니다.

by 그냥 | 2007/12/19 06:27 | 정치/시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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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휘사 at 2007/12/19 06:36
밸리타고 왔습니다.
동감입니다.
전에 '난 문국현 지지해'라고 하니까 주변 지인들이 그러더군요.
'나도 지지했었는데 정동영이랑 단일화할 것 같아서 싫어'
저는 당연히, 문국현이 단일화할 생각을 하지 않을거라고 봤는데 말입니다.
애초에 서로 바라보는 세상이 다르고 관점이 다른데 단일화라니요. 말도 안되죠.
Commented by 이스트라 at 2007/12/19 10:18
한 말씀만 드리죠. 제글이 아니고 민병두 의원이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그간의 단일화 협상과정을 설명한 내용을 요약한 글입니다.
Commented by 이회 at 2007/12/19 11:18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화 연대한것과 다름없습니다.
Commented by 그냥 at 2007/12/19 12:52
휘사 / ^^

이스트라 / 위 글은 이스트라님이 쓰신 글이라고 생각하고 올린 글이 아닙니다. 그래서 글 후미에도 '이스트라님이 올리신 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전에 이스트라님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았을 때도, 답변글 다신 내용을 보면서 느꼈던 것입니다만. 이스트라님은 상대방이 어떠한 입장에서, 어떠한 생각에서 글을 쓰고 있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이스트라님께서 지금까지 보고 경험해왔던 것에 기초해서 상대방을 일단 규정하고 글을 적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이 항상 답답하네요.
지난 번 댓글도 그렇고.. 이스트라님 입장에서 저에 대해 오해할 부분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일단 상대방이 'fact를 확인조차 안하고 글을 쓰고 있다'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글을 쓰시는 것을 보며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회 / 그게 현재까지 매스미디어와 신당에서 바라보는 틀이죠. 그 틀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것 또한 현재의 정치권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틀 중에 하나라는 것을 이해하였으면 합니다.
문국현이 주목해야할 부분 중에는 '시대 정신의 변화',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거든요. 그건 문국현이 아니라 누군가라도 나와서 얘기했어야 하는 부분이었고. 다만 문국현이 그것을 우리 정치권에서는 처음으로 얘기한 것 뿐이었습니다. 처음에 여러 오피니언 리더들이 문국현에 대해 올린 글을 보면 그러한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만, 기존 언론매체는 '단일화 대상' 그리고 '이미지로 미는 후보'. 딱 이 2가지로만 기사를 다뤄왔죠. 그래서 그 부분이 묻힌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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