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1위 문국현...'미풍' 혹은 '태풍'?










사이트방문 41% '1위'...예측불허 '시한폭탄'? 
TV토론 제외 '타격'...지지층 로열티도 취약점
이명박 검증 향방 등 변수...여전히 다크호스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인터넷상에서 부는 문국현 '바람'이 태풍으로 진화할 것인가, 아니면 찻잔속 태풍으로 그칠 것인가. 17대 대통령 선거전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한 문국현 후보의 인터넷상에서의 인지도와 인기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와 같은 '인터넷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하는가하면, 이번의 경우 이명박 후보의 독주체제 고착화 가능성등 당시와는 사뭇 다른 정황논리상 돌풍을 일으키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다만, 이명박 후보의 독주체제가 예상치 못한 변수, 이를 테면, BBK문제와 같은 시한폭탄이 작렬할 경우 문 후보바람이 회오리로 돌변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혹여, 이명박 후보의 갑작스런 위축이나 낙마가 현실화될 경우 그 대안으로는 문 후보가 가장 유력하다는 데는 이견이 그리 많지 않다. 이같은 논리는 문 후보가 이회창, 정동영 후보 등 지지율 2~3위후보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차별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는데 근거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막판검증'이 어떤 기류를 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의 인터넷(온라인)상에서의 강세는 타 후보들보다 뚜렷이 앞선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일반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10일까지 각 대선후보 홈페이지와 팬클럽 사이트의 순방문자수를 분석한 결과 문 후보는 총 28만 2661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했다. 2위 이명박 후보를 무려 8만여명 앞지르는 수치다. 이는, 전체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네티즌 방문자수의 무려 41%에 해당한다. 압도적 우위다. 그런데도, 컴퓨터 밖으로 나오면 주요 대선후보 가운데 문 후보는 국민 인지도는 가장 낮다.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셈이다. 
문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은 지난 16대 대선을 연상케도 한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자발적인 대규모 네티즌 지지층을 발판으로 민주당 경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시 '노사모'격인 문국현 지지 팬클럽 '문함대'와 '희망문'도 순방문자수에서 이명박 후보의 'MB연대'와 '명박사람'을 추월한 상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같은 결과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 올 1월부터 10월말까지 인터넷상에 등장한 문 후보 팬클럽은 모두 82개. 이명박 후보의 52개보다 30개가 더 많다. 때문에, '인터넷의 강자'로 떠오른 문 후보가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처럼 대선까지 남은 기간 오프라인 지지율을 끌어 올리며, 대선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배제된 것을 놓고 또 다른 옹호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주로, '유력한 다크호스를 왜 왕따시키느냐'며 '문후보를 TV토론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들이다. 물론, 이런 주장은 문 후보가 비록 일반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낮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사실상 1위후보라는데 근거하고 있다. 일부 언론의 모바일 여론조사에서도 11.2%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점도 반영된 주장이다.
그러나, KBS와 MBC 양사는 지난 13일 합동 토론회에 합의하고 이날 오후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세 후보 측에 토론회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주요 정당의 경선이 치러진 이후 각 방송사마다 개별 후보 초청 형식의 토론회는 계속 이어져왔으나 유력 후보가 한 자리에 모이는 합동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
문 후보가 TV토론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일단 현싯점에서 매우 불리한 여건조성이다.
컴퓨터 밖으로 나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부는 역풍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인터넷상에서의 문 후보의 지지도내지는 결집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잔 속의 물이 넘치면 밖으로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이치이기때문에 그렇다.    
문후보측은 "상위법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선관위의 기준을 무시하고 방송사 자체의 10%이상 이라는 기준을 만들어 소위 '빅3' 만의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공영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채 시청률을 의식한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기득권의 음모'라는 강공을 펴고 나선 것도 잔이 넘치기를 바라는, 나름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같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가 TV토론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네티즌들의 여론이 어느정도 강력하게 형성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비록 3자 TV토론에서는 배제됐지만,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까지 참여하는 일반적인 개념의 '대선주자 토론회'는 다음 달 6일부터 세 차례 계획이 돼 있기 때문에, 기회가 완전히 상실된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또 다른 관점에서의 부정적 관측도 엿보인다. 불리한 변수다.
이회창 후보등장이후 문 후보 사이트 방문객의 상당수가 이 후보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이는, 문 후보쪽 네티즌들이 상당수 이 후보쪽으로 이동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충성도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는것이기도하다. 하루빨리 인터넷이라는 '찻잔'을 넘치게 채워 잔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탄력으로 '제2의 노무현'을 노리던 문 후보로서는 취약점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자력에 의한 문 후보의 인터넷발 돌풍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앞서 지적한 바 대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막판 검증'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느냐와 같은 돌출변수들이 남아 있다. 마치 월드컵 경기와 같은 시합에서 자력은 아니더라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복잡한 변수'는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그래서, 문 후보는 여전히 예측불허의 다크호스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2007/11/16 [11:17] ⓒ 서울금융신문

by 그냥 | 2007/11/16 13:00 | 정치/시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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